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형 판타지 (문단 편집) ==== 웹소설에서 정립된 한국적 판타지 ==== 이렇게 한국적/한국형 판타지 논란은 그대로 다른 [[한국적#문화 창작물 속 '한국적' 요소에 대한 담론|한국적 서브컬처 논쟁]]과 비슷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흐지부지 되는가 했지만, [[2012년]]에 이르며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조아라 노블레스에 등장한 《[[나는 귀족이다]]》로부터 시작된 [[레이드물]], 《[[MEMORIZE]]》부터 시작된 [[한국식 이세계물]], 도서대여점 시대 말기에 등장한 [[현대 판타지]]와 같은 새로운 판타지 장르들이 주류로 발돋움하며 '''[[탁상공론]]에 불과했던 한국형 판타지가 마침내 그 실체를 얻게 된 것이다.''' 대여점에서 웹소설로 개편된 판타지 소설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식 이세계물]]이나 [[헌터물]], [[전문가물]] 등의 장르는 '''현대 한국의 정서나 서사'''를 담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국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 * '''[[현대 판타지]]''' *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회귀나 상태창, 빙의 등 판타지적인 힘이나 현상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주로 그리는 장르. 보다 적극적인 대리만족과 현실감을 원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겨냥한다. 현대 한국인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종 현실에서 유래된 문화, 정서, 욕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갑과 을|갑을관계]], [[헬조선]] 유행, [[수저계급론]], [[열정 페이]], [[N포세대]], [[무전유죄 유전무죄]], [[노오력]] 드립, [[KPOP]], [[재벌]] 등.] * '''[[한국식 이세계물]]''' * 00년대 [[겜판소]]와 [[이고깽]]의 발전형에 가까운 장르. 과거 모험과 에픽적인 스토리 중심이었던 [[이세계물]]과 달리, 현실적인 갈등과 긴장을 중점으로 한다. 한편 겜판소의 [[상태창]]과 튜토리얼 개념을 도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혹은 소수의 이세계 전이자들이 중심이 되는 기존 이세계물과는 다르게, 게임의 유저와 비슷한 현대인들이 '''수없이 이세계에 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들이 시스템을 통해 강해지며 겪는 갈등과 긴장이 소설의 메인 스토리가 된다. * 기존의 [[이고깽]], [[일본]]의 [[용사소환]] 클리셰와는 다른 현실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편이다. [[현대인 천재론]]은 배척되는 편이며, 기존의 [[이고깽]]과도 전개나 클리셰가 판이하게 다르다. [[주적]]또한 이세계의 인물이 아닌, 주인공과 같은 전이자들 즉 현대인이 되곤 하며 서로 경쟁하고 착취하는 불합리한 구도가 연출되곤 한다.[* 서로 경쟁적인 이세계에 갔기 때문이라기보단, 난데없이 이세계에 떨어진 현대 한국인들이 보일 수 있을법한 비정한 서사를 그려내는 것.] * '''[[헌터물]]''' * 2010년대 이후 국내외 모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 판타지로 인지도가 높은 장르로,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장르다. 괴수들이 나타난 현대사회와 그를 [[레이드|사냥]]하는 초능력자 [[헌터(헌터물)|헌터]]의 이야기를 다루며, 현대 한국 자체를 판타지화시킴으로써 독자들의 몰입감과 공감을 끌어올린다. * [[겜판소]], [[이고깽]]등 기존 주류 장르의 테이스티에 한국의 현대를 접목하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겜판소]] 등에서 사용되던 레벨 및 게임 시스템이 자주 차용된다. 또한 한국을 판타지화함으로써 기존 판타지와 무협계에서 원했던 '''거대하고 에픽적인 공동세계관'''과, '''독창적이며 한국 고유의 성격을 지닌 세계관'''을 동시에 표현해낸다는 특징이 있다. * '''[[성좌물]]''' * 한국의 [[인터넷 방송]] 문화를 [[현대 판타지]]와 접목시킨 형태. 초월자들이 판타지화된 한국을 관람하며, 실제 인터넷 방송 문화처럼 후원을 하고 미션을 주는 등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레이드물]]과 엮이는 빈도도 잦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실체는 기존 담론에서 원했던 형태, 말하자면 서양 판타지와 한국 전통 문화의 융합과는 사뭇 다른 편이다. 그러나 '''전통적 소재를 차용해야지만 한국적인 건 아니며''', 오히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코드와 문화 요소, 현대 한국인의 욕구와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이 장르들은 그토록 찾아 해매던 한국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 '''과거 한국형 판타지와 관계?''' 한편 웹소설의 한국적/한국형 판타지들은 의의에 비해, 의외로 도서대여점 시기의 한국적/한국형 판타지 논쟁과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웹소설의 한국적/한국형 판타지들은 도서대여점 말기와 웹소설 초기를 겪으며 자체적으로 형성되고 인기를 얻은 장르들이, 본의 아니게 00년대의 긴 논쟁을 종결시켜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상상력이 한국인의 니즈에 부응한 결과, 나름의 장르 문법을 쌓아올렸고 시장에서 실제 부응하기까지 했다는 점은, 기존 논쟁에서 염원해왔던 충분히 이상적인 한국적/한국형 판타지의 형성이라 할 수 있다. * '''웹소설 한국형 판타지에 관한 비판''' 한편 웹소설의 한국형 판타지 장르들은 과거 한국형 판타지 담론, 00년대의 판타지 문학성 담론이 추구하던 문학성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여전히 심도 없는 주제의식과 세속적 욕망의 표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같은 비판은 전례없는 시장규모와 향유층, 그리고 고유한 장르 세계관을 갖게 된 웹소설이 넘어서야 할 다음 계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은 한국형 판타지의 전례를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 첫째로, 웹소설은 한국 장르 판타지씬과 마찬가지로 주제의식, 문학성을 추구하여 형성된 장르씬이 아니다. 그러한 문학성, 주제의식, 예술성의 추구는 이미 00년대부터 향유층의 외면을 받았으며, 도서대여점의 흥망성쇠를 통해 암묵적인 결론이 난 상태이다. * 둘째로, 한국 장르 판타지씬에서 외면된 점진적 변화처럼, 웹소설의 점진적인 발달을 간과해선 안된다. * 예를 들어, 10년대 중후반부터 웹소설 씬에선 향유층에 대한 메타적인 헌사 혹은 장르에 대한 메타적 헌사를 다루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중점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향유층에 대한 메타적 헌사 사례로는 [[전지적 독자 시점]], [[망겜의 성기사]]가 꼽힌다. 장르적 헌사 사례로는 향수적 [[정통 판타지]], [[정통 무협]] 작품군들이 꼽힌다.] 웹소설 씬의 방식으로 작품을 상업적으로 연재하였음에도 "웹소설의 웹소설"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 또한 "나 혼자 XX"류로 표현되던 주인공의 개인적, 신자본주의적 표현 즉 이기적인 성향도[* 다만 이 경우도 대부분은 주인공의 도덕적 우위를 전제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이기적인 '나 혼자' 서사를 선보이는 건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변에 대한 도덕적 우위나 당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의 '나 혼자' 서사를 통해 완성된 세상은 결국 더 긍정적으로 변한 세상으로 형상화된다.], 점차 [[상태창#관리자의 서사|관리자의 서사]]라든지 주변에 대한 무작위적인 시혜적 돌봄 클리셰를 통해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주인공의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형 판타지 담론에서, 향유층 사이에서도 논외로 여겨지던 한국 판타지의 점진적인 발달이 마찬가지로 웹소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전처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예술성과 문학적 깊이는 상업성과 나름의 세계관을 달성한 웹소설이 넘어서야 할 다음 계단이 아니라, 웹소설이 창출한 한국형 판타지 세계관처럼, 웹소설의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형성될 가치라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